[2016년 6월] <청년활동과 사회적 경제-몬드라곤 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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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오후 3시, 혁신파크 내 서울크리에이티브랩에서 <청년활동과 사회적 경제-몬드라곤 편>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평일 낮 시간 강연이었음에도 50여분이 참여해주셨고 두시간이 넘게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세계에서 ‘사회적 경제’로 유명하고 모범이라 불리는 곳으로 스페인의 몬드라곤, 캐나다의 퀘벡, 이탈리아의 볼로냐를 꼽을 수 있는데요. 4월에는 마가렛 멘델 교수와 함께 캐나다 퀘벡 모델을, 5월에는 루이지아 브루니 교수의 이탈리아 볼로냐 사례에 이어 스페인 몬드라곤 편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몬드라곤을 방문하고 돌아오신 GSEF 이사장 송경용 신부님과 몬드라곤 대학의 후안 호세 마틴 로페즈 교수님을 모시고 몬드라곤의 사회적 경제, 특히 <청년활동과 사회적 경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어요. 사회는 GSEF 곽은경 사무국장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청년활동과 사회적 경제

송경용 신부님은 최근 홍콩 방문과 지난 4월 몬드라곤을 방문했던 이야기들을 전해주시면서, 우리나라가 헬조선 등으로 불리고 최근 구의역 사건처럼 아직도 이런 세상에 살아야 하나 생각하게 되지만 한편으론 이런 일들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아주 뜨거운 연대가 일어나고 대책들이 나오고, 에너지들이 모아지는 거 보면 희망의 근거를 보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하고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회적 경제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고 이미 세계 도처에 수많은 희망의 증거들이 있다는 겁니다.

 

핀란드에서 노키아가 망했을 때 이제 핀란드는 망했다고 언론이 떠들어댔는데요. 하지만 노키아가 망하고 2녀후 핀란드는 훨씬 더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노키아 하나의 대기업 대신 수백개의 건강한 중소기업들이 만들어지고 훨씬 더 좋은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대학과 사회가 총력을 기울여서 대학생들과 20대들에게 투자하고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20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온 사회가 투자하고 20대가 미래에 대한 도전의식, 상상, 창의력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답답한 형국이죠.

 

송 신부님은 “우리 청년들이 헬조선 안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과감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 조류와 만나게 하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청년들과 만나는 게 필요하다”며 “이곳 혁신파크에서 세계 각국의 청년들과 먹고, 자고 토론하고 창업하고 사회적 경제도 만들고 협동조합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19세 청년을 죽게 만드는 경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좀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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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시간 없이 바로 마틴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마틴 교수는 협동조합이 대안적 모델이 될 수 있겠지만 협동조합일지라도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요.

 

협동조합도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하다

40여년전, 많은 여성들과 청년들이 일자리와 교육의 기회에 접근하지 못했을 때, 호세 마리아 신부는 여성에게 일자리를, 청년과 어린이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서울에는 협동조합이 많이 있지만 당시 몬드라곤은 아무것도 없는 황폐화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호세 신부가 처음 몬드라곤에 연 것이 기술학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야간학교 같은 곳인데 어린 청년들에게 기술을 알려주기 위해 기술학교를 설립한 것이죠. 기술학교가 설립되고 13년 후에야 처음으로 협동조합이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호세 마리아 신부는 협동조합도 사업적인 마인드와 비즈니스 비전이 없다면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호세 신부는 “모든 협동조합은 노동자들을 위해서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시장에서 일반 사기업과 경쟁해야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마틴 교수는 한국에서 협동조합과의 차이점이라고 덧붙였고요. 몬드라곤은 사업적으로 투철한 기업가 마인드를 가진 청년들에 의해서 시작되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 1950년대 몬드라곤에 많은 협동조합이 생겨났지만 금융권에 대출이나 기금, 지원 등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요. 많은 협동조합이 생겨났지만 금융권은 협동조합이 뭔지 몰랐고, 신뢰하지 못했던 것이죠. 몬드라곤은 협동조합 수는 많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협동조합들만의 은행이 탄생되었습니다. 일반 금융권에선 어떤 지원도 해주지 않으니 협동조합들만 은행을 만들어서 어려움에 처한 협동조합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습니다. 호세 신부의 어록 중에 “은행을 만들던지 짐을 싸던지” 라는 말까지 있었다고 하네요. 협동조합들만의 은행이 없으면 몬드라곤에 생겨난 수많은 협동조합은 퇴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을 간의 협업

 

일반 주주기업과는 다르게 자발적 협동조합의 결사체가 바로 몬드라곤인데요. 안에는 세 가지 협업이 있었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연대기금인데요, 어려움에 처한 협동조합이 있으면 경제적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인력 도움인데요, 경제위기 때마다 일반 기업들은 사람들을 해고하지만 몬드라곤은 사람을 자르는 대신에 다른 협동조합들로 노동자들을 배치하거나 파견해서 해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지막은 공동프로젝트를 통해 협업하는 것인데요. 프로젝트를 통해 이윤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과정에 새로운 협동조합이 생겨나기 때문이고 취업률을 낮추고 고용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몬드라곤 그룹은 60년대 들어서 같은 지역 내 협동조합들끼리 뭉치기 시작했는데요. 한국의 협동조합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협동조합들 간 협업은 잘 볼 수가 없었다 마틴 교수는 전합니다.

 

몬드라곤은 8,9년 전에 앞으로 지속가능한 사업들을 이끌어가려면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과 비즈니스 측면들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물로 나온 것이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라는 교육기관인데요. 이 아카데미 코스는 핀란드에서 가져온 모델인데, 젊은인들에게 기업가적인 교육과 정신을 함양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몬드라곤이 처음 창립됐을 때도 젊은 학생들에 의해 협동조합이 생겨나게 되었고 몬드라곤 그룹으로 이어지게 되었는데요. 몬드라곤 그룹 측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새로운 도전들을 직면할 수 있는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진 젊은이들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하네요.

또 진짜 기업가들을 키우는 목표이기 때문에 팀으로써 배워가는 환경이 조성되어있고. 팀으로 일하는 걸 중요시합니다. 팀원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기업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호세 신부는 “몬드라곤의 힘은 경쟁에 있는 게 아니라 협동에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사회적 경제의 모범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곽은경 사무국장님은 “마틴 교수님이 얘기한 대로 우리도 협업을 해봅시다. 지식 창고의 협업. 오늘 강의에서 배운 걸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 사회적경제도 지속가능한 경제가 필수다
  • 협동조합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 위기는 새로운 기회다
  • 협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자

 

등의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이어 질문시간을 가졌고 강연이 끝난 후에도 많은 분들이 남아 질문을 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는데요. 좋은 시간 만들어주신 GSEF와 송경용 신부님, 후안 호세 마틴 로페즈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참여해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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