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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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진  도    KPIA 이사장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를 창립합니다. 칼 폴라니는 베버, 케인즈, 슘페터 등과 함께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과학자 중의 한 명임에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고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야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폴라니가 국제적으로도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자기 조절적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이 허구임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이 대안적 발전모델을 찾기 시작해서입니다.

칼 폴라니는 상품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인간, 토지, 화폐를 상품화한 시장경제에 인류의 운명을 맡길 때 사회가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였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아니라 호혜와 연대의 원리에 기초하여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총체적 존재이며, 인간 하나하나가 우주에 하나뿐인 소중하고 자유로운 존재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존재라고 파악하였습니다.

폴라니의 이러한 인간관과 ‘경제가 사회에서 분리해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 배태되어 있다(embedded)’는 사회관 가운데서 우리 사회의 제 모순을 극복하고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폴라니의 사상에 기초하여 시장경제, 공공경제(국가), 사회적 경제(공동체) 그리고 생태경제(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다원적 발전모델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시장경제가 소수의 글로벌 대자본에 의해 지배되고, 글로벌 기업이 민주주의를 텅 빈 껍데기로 전락시킨 상황에서 대안적 발전모델을 형성한다는 것은 지난한 일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경제가 온전하게 발전하여 시장과 국가의 왜곡된 모습이 바로 잡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연구소의 본부 격인 캐나다의 칼폴라니정치경제연구소는 1988년 설립 이래 21세기에 적합한 민주적, 사회적, 경제적 발전 비전을 토론하고 정립하는 국제네트워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세계적 모범 사례로 꼽히는 퀘벡의 사회적 경제를 이론적 실천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소는 우리나라 사회적 경제의 발전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의 이론가/실천가들과 더불어 아시아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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