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커먼즈, 꽃: 피렌체의 커머닝

[세계 속 사회적경제]는 전 세계의 사회적경제 소식과 칼럼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외국에서는 사회적경제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우리나라 사회적경제가 배울만한 것이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해외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등의 사례나 사회적경제 트렌드, 사회적경제를 뒷받침해주는 경제이론 등 다양하고 통찰력 있는 기사들을 번역하여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 주)

 

도시, 커먼즈, 꽃: 피렌체의 커머닝

P2P재단
2018년 5월 31일

이번 스페셜 게스트 포스트에는 미구엘 마티네즈(Miguel Martínez)가 피렌체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자 커먼즈 기반으로 관리되고 있는 니디아치(Nidaci) 정원과 공원을 포함해 “커머닝의 요소들(strands of commoning)”에 대해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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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커먼즈, 꽃

6월 7일, 올트라르노의 아이들이 40여 뿌리의 아이리스를 마사초가 르네상스를 탄생시킨(그리고 특별한 커먼스의 벽화를 그린) 바란카치 채플로부터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심는 행사가 열릴 것이다. 이는 유럽의 모든 역사적인 지역들이 관광을 위한 디즈니랜드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행사지만 매우 역사적이다.

무엇이든지 위계적이고 인위적이어도 이해하기 쉽다. 진짜가 무엇이든 독특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모든 요소가 함께 놓일 때 재미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요소는 피렌체의 올트라르노 지역의 카르미네 교회 바로 뒤에 자리 잡고 있다. 1920년대 미국 적십자사가 가장 가난했던 도시의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니디아치(Nidiaci)라 불리는 벽 뒤에 있는 이 정원은 범죄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인간의 특유한 열정과 연대감의 현장이었다.

오늘날 피렌체의 주민들은 에어비앤비 경제로 인해 퇴거되거나 빈집이 되거나 혹은 술집으로 변하면서 작업장을 잃은 공예가들이 생겨나고 지역에서 쫓겨나고 있다.

아파트들은 하루, 이틀 밤을 자기 위해 방문한 그 지역에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대부분 멀리 떨어진 세계 곳곳에서 오는 바텐더나 요리사들도 매일 밤 이 지역으로 출근하고는 타다 남은 화석 연료만 남기고 떠난다.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피렌체의 사람들은 그들의 조상의 뼈를 상점 창문에 놓으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아주 친절한 토지 소유자가 미혼모와 그들의 자녀를 퇴거시키기 전에 그들에게, “유감이지만, 당신들이 떠나면 나는 이 아파트에서 하루 밤 90유로를 벌 수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

“공예가들의 세계, 올트라르노“에 열광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그 지역의 마지막 신발공도 퇴거당했다. 그가 도시를 떠나기 전에 물도 안 나오는 작은 공간에서 몇 달을 견뎌냈다.

숨겨져있던 니디아치 정원은 오래되거나 새로운 주민들의 재집결지가 되었다. 피렌체의 목수, 제빵사, 마케도니안 호텔의 청소부, 이집트의 피자 만드는 사람 그리고 아이리쉬 아티스트들은 이를 커먼스로 지켰다: 예술, 음악, 공예품, 야채 밭, 전설적인 레보스티 팀(이탈라이의 유일하게 팬들이 소유한 축구팀) 그리고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가이드 투어. 그들의 부모가 어디에서 태어났든지 그들은 그들이 피렌체의 풍부한 역사의 수호자임들 상기시키기 위해 이런 일들을 한다.

두 번째 요소는 라틴어로 꽃에서 파생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피렌체의 이름과 관련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는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Primavera)를 떠올리게 하는 로마 페스티벌인 플로랄리아 기간 동안 세워졌다고 한다.

작품의 오른쪽 하단에는 중세의 이탈리어로 새겨진 운율의 작은 꼬리표가 있다.

“나는 피렌체로부터 온 플로라입니다.

이 도시의 이름은 꽃에서 왔습니다.

나는 이 꽃들 중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집을 옮겨

스코티아에 살고 있습니다.

나를 환영해 주세요. 그리고 북쪽의 안개에 있는 나의 보물이 당신의 사랑을 받길 바랍니다“.

단테 이전부터 피렌체의 국가 상징은 언제나 fleur-de-lys(양식화된 백합 모양으로 된 장식 문양)이었고 이는 지역의 배너에도 새겨져 있다. 피렌체 사람들이 가짜로 르네상스 옷을 입고 관광객들은 현혹하기 위해 하는 모호한 행사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주로 그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사람들은 설무나의 기사도 싸움(Chivalry Joust of Sulmona)과 비슷한 행사를 한다. 도시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배우이고, 설무나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관중도 없다.

피렌체의 fleur-de-lys는 실제로 아이리스 꽃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아르노의 강둑을 따라 꽃피웠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Flower

관광객들이도시의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옆에는 또 다른 작은 정원이 있으며, 일 년에 몇 주 동안만 아이리스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려있다.

세 번째 요소는 스테파노 맨쿠소 교수가 식물 감수성(Plant sensitivity) 연구의 새로운 분야를 개설하고 신경생물학 국제연구소를 설립한 피렌체 대학이다.

맨쿠소는 노아의 방주처럼 인류세를 생존하기 위해서 만든 해파리 바지선을 만든 발명가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가장 유명한 문화 행사는 맨쿠소 교수와 독일 예술가들이 식물과 인간의 심리와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르네상스 스트로치 궁전 안뜰에 설치한 실험일 것이다.

식물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슈는 물론 엄청나다. 이는 간단하게 우리는 식물이 없으면 생존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미래는 그들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에 달려있다.

Florence-Experiment

(피렌체 실험은 방문객들이 구조물을 20미터 타고 내려온 뒤 그들의 반응을 기록하고 그것을 식물의 반응과 비교하여 인간과 식물사이의 공감 능력을 실험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이다.)

이는 네 번째 요소인 맨쿠소 교수가 학제간 연구를 실시한 “식물의 미래(Futuro Vegetal)”와 관련이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지금 처한 자살의 문제에서 해결방법을 찾고 있는 다른 분야(생물학, 사회학, 건축학, 정치학)의 학자들도 함께 모였다.

다음으로는 다섯 번째 요소인 피렌체의 깔초 피오렌티노(Calcio fiorentino)가 있는데, 이것은 르네상스시기에 피렌체에서 개발 된 축구의 형태로 피렌체의 오래된 4개의 지역에서 진행된다.

이것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의 재발견이지만,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고 올트라르노 지역의 가장 강한 정체성이이다. 보수도 받지 않는 바(bar)의 직원들, 전기공 및 목수들은 몇 달을 도시의 수호자인 세인트 존에 바쳐지는 이 경기를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Calccio

공식 경기는 시의 주최로 개최되기 때문에 팬들과 선수들은 중세 이탈리아의 활발했던 지역 사회 단체 중 하나인 Compagnia dei Bianchi를 재창조하며 독립적인 지역 조직을 만들었다. 이는 지역의 연대를 발전시키고 생존의 위험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 졌다.

“식물의 미래”의 학자들은 대부분의 피렌체의 상징적인 지역에서 도시를 건설하는 새로운 방법은 니디아치 정원, 식물, 나무, 그리고 인간 공동체라고 결론을 냈다.

거기에 첫 번째 아이리스가 있었을 것이고, 사람들이 공동체 정원을 돌봤던 곳마다 그 꽃들은 점차적으로 심겨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즉각적으로 아이리스 정원으로 갔고 국제 대회를 위해 갖고 있었던 40개의 최고의 뿌리를 니이아치 정원에 심어서 본래의 플로렌티아 혹은 플라워링(Flowering)을 재현하기 위해 주최자들에게 주었다.

커먼스를 기반으로 도시 전체를 재건하는 순간 “식물의 미래“ 학자들은 그 정원을 방문했다.

산 로렌조(San Lorenzo) 시장에서 셔츠를 팔고 니디아치 정원에서 토마토와 멜론을 재배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알바니아계 어머니는 그 뿌리를 심어야 할 곳을 결정했다.

그리고 주최자들은 Compagnia dei Bianchi와 연락을 취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 특별한 순간에 참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매우 작고, 매우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작은 것과 집중은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라이징 아팔라치아(Rising Appalachia )가 말했듯이,

“일어서서 주변을 보고 그 규모를 축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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