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를 공유도시로 바꾸는 지역사회 단체들

[세계 속 사회적경제]는 전 세계의 사회적경제 소식과 칼럼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외국에서는 사회적경제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우리나라 사회적경제가 배울만한 것이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해외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등의 사례나 사회적경제 트렌드, 사회적경제를 뒷받침해주는 경제이론 등 다양하고 통찰력 있는 기사들을 번역하여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 주)

리우데자네이루를 공유도시로 바꾸는 지역사회 단체들

2018.06.30
샤나 핸버리(Shanna Hanbury)

리우데자네이루는 극단적인 도시다. 불평등을 걷잡을 수 없다. 소수의 엘리트가 “고급(luxury)” 주택, 높은 수준의 교육, 집중된 공적 자금을 누리는 동안, 대다수의 시민은 나머지를 공유한다. 공유의 가장 좋은 사례는 과잉이 아닌 결핍, 그리고 집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태어난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집을 지을까? 수업을 들으러 갈 버스비가 없는데 어떻게 공부할 수 있을까? 땅이 없는 농부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자원에 접근권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합리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어떻게 서로 도울 수 있을까?

1) 주택
자체적으로 건축한 주택의 규모를 보여줄 자료가 없긴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빈민 지역과 도심 외곽 지역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현지 언어로 상호협력(mutual collaboration)을 의미하는 ‘무티라오(mutirão)’가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다. 친구, 이웃, 가족과 함께 수년씩 걸려 느리게 완공을 하고, 자재는 소량으로 구매한다. 마레(Maré)에 사는 제랄도 폰세카(Geraldo Fonseca)는 지역사회의 모든 주택이 이런 방식으로 지어졌다고 말했다. 그가 건축을 도운 집이 몇 채인지 물어보자 돌아오는 답은 이랬다. “세려면 너무 많아요. 이웃들이 도우러 와서 나도 또 그들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건축과 투쟁을 돕기 위해 서로가 필요해요.”

sharing-city-rio-4
Photo by Thais Cavalcante

2) 문화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 행진의 광경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덜 알려진 것은 삼바 학교가 지역사회 안에서 어떻게 생동적인 문화 센터로 기능하는 지다. 리우데자네이루에는 공공 기관이 방치한 지역에 위치한 삼바학교가 80개 넘게 있다. 카니발 전문가 파비오 파파토(Fabio Fabato)는 사람들이 재미를 위해, 소속감을 갖기 위해, 정체성을 찾기 위해 삼바 학교에 이끌리듯 찾아온다고 말한다. “이 지역사회 사람들은 삼바 학교의 동력입니다. 그리고 삼바 학교는 그들의 동력이고요. 매우 내재적인 관계죠. 모든 것이 협력적으로 이뤄집니다.” 삼바 학교는 이렇게 자금 지원을 적게 받고 잊혀진 지역사회의 빈 자리를 채웠다. 1년 내내 진행되는 카니발 준비 과정과는 별개로 춤이나 바느질 워크숍이 있고, 자주 모여 음악을 들으며 페이조아다(feijoada: 검은콩을 고기와 함께 끓인 음식으로 브라질 대표 음식이다)를 먹는다.

sharing-city-rio-2
Photo by Beija Flor

3) 교육
리우데자네이루는 전세계적으로 퀴어 친화적 도시 중 하나로 극찬을 받지만 채용 시장에서 특히 성전환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다. 프레파라넴(PreparaNem)은 이러한 소외를 교육을 통해 싸우려고 하는데, 목표가 높다.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노숙자거나 매우 위태로운 조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매우 구체적인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 모든 수업에서 식사를 함께 하고, 프로젝트의 자금 중 일부는 수업에 오가기 위한 대중 교통비를 위해서만 쓰인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통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의 다른 지역에 세 개의 센터가 있고, 각각 매 학기 20명의 학생들이 있다. 교사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총 165명이다. 지금까지 38명의 학생들이 대학으로 진학했고 다른 20명은 정규직으로 고용이 되거나 기술 수업을 듣고 있다.

sharing-city-rio-1
Photo courtesy of Prepara Nem

4) 음식
‘토지 없는 운동(Landless Movement)’ 활동가들은 시골 농업 정착으로 인한 노력을 도심으로 가져왔다. 크리올 땅(Creole Land)을 의미하는 테라 크리오울라(Terra Crioula)는 소규모 농업 집단이 그들의 생산물을 파는 반면 도시 사람들을 토지 개혁을 위한 투쟁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이 운동에는 길고도 험난한 역사가 있다. 브라질 농업의 대부분은 단일경작이다. 브라질지리통계연구소는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브라질 시골 토지의 45퍼센트가 0.9퍼센트의 소유주 손에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런데 수천 가족들이 전국에 유휴토지를 장악했다. 아무도 농약을 쓰지 않고, 음식을 접근 가능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고급 유기농 음식 박람회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점이다. 2016년에 이 공간은 시의 무형 문화유산의 일부로 인정되었다.

sharing-city-5
Photo by Pablo Vergara

5) 일과 돈
카사 브로타(Casa Brota), 즉 “새싹 집(Sprout House)”은 기업가들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큰 빈민지역 복합건물의 심장부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매달 “슬램 라예(Slam Laje)”라고 불리는 “슬램 시(행동과 몸짓으로 하는 현대시)의 밤”이 열리고, 다양한 워크숍과 대담이 열린다. 암호화폐 투자나 온라인 콘텐츠 제작부터 영양과 자기관리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이곳은 기부금뿐 아니라 디아스포라블랙(Diaspora.Black)과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서 스스로 유지한다.
빈민지역에서 기업가정신에 대한 관심(46퍼센트)은 일반 인구(23퍼센트)보다 훨씬 높다. 공간 설립자 마르셀로 마가노(Marcelo Magano)는 기업가 정신이 빈민지역의 정맥을 흐르고 있다고 한다. “생존하기 위해 흑인들이 기업가 정신에 의지해야 했던 노예 때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유산입니다.”

sharing-city-rio-3
Photo courtesy of Casa Brota

6) 안전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서 저녁으로 무슨 요리를 할지 생각하다가 문 앞에서 군 경찰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 일상을 아는가? 누군가에게는 불합리한 일이지만,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수백만 명에게는 현실이다. 2018년 첫 100일동안 2,389번의 공식적인 총격이 있었고, 수백 명이 사상했다.
협력적 데이터 연구소인 포고 크루자도(Fogo Cruzado)는 집단, 개인, 뉴스 보도, 정책 등의 정보를 한데 모아서 실시간 총격 사건 지도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십자포화에 갇히지 않도록 피할 수 있게 하려고 말이다.

 

Header photo of Casa Brota/Sprout House by Katiana Tortorelli

 

* 본 기사의 원문은 Shareable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문 읽기를 클릭하시면 해당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