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니 이후의 맑스주의


카리 폴라니 레빗교수가 “맑시스트지만 폴라니에 대한 정확한 이해”라고 상찬한 논문

 Burawoy, 2013, Marxism after Polanyi, in Michelle & Satgar ed., Marxism in the 21st Century, Wits Uinv. Press, pp.34-52.

 

폴라니를 중심으로 요약하면

 시장은 파멸적 결과를 가져 오기 때문에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반대운동(countermovement)  발생 – 폴라니는 18세기 말부터 대공황 까지의 시장화에 대한 반대운동으로 뉴딜과 사회민주주의 뿐 아니라 파시즘과 스탈린주의를 제시

cf) Temin도 똑같은 주장

 폴라니는 이런 파멸적 시장화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1970년대에 다시 발현

  • 폴라니의 잘못된 낙관은 그가 자본주의의 논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
  • 자본은 내적 모순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시장근본주의를 반복해서 전진 배치
  • 폴라니는 단일 시장화 파도와 단일 반대운동을 제시하고 이를 “거대한 전환”이라고 명명

 그러나 과거에서 현재까지 시장화의 세 파도를 확인할 수 있음 (<그림1>)

<그림1> 시장화의 세 물결

출처: Burawoy, 2014, p.40

  • 세 파도의 주요 계기는 1834년의 빈곤법 개정, 1933년의 금본위제 폐지, 최근의 생태위기이며 첫 번째 파도 때는 주로 노동의 허구적 상품화, 두 번째 파도 때는 화폐의 허구적 상품화(와 노동의 재상품화), 세 번째 파도 때는 자연의 상품화(화폐의 재상품화, 노동의 재재상품화)가 진행
  • 반대운동의 규모는 첫 파도에는 지방에서 국민국가단위, 두 번째 파도는 국민국가단위에서 글로벌 단위로, 그리고 세 번째 파도 때는 글로벌 단위로
  • 대응운동이 지키려 했던 권리는 첫 번째는 노동권, 두 번째는 사회권, 세 번째는 인권 그 자체로 확대

<표1> 맑스주의의 세 물결

출처: Burawoy,2014, p.48

 

 이에 따라 맑스주의의 내용도 변천

  • 첫 번째 파도 때는 자본-노동의 모순을 중심으로 유토피아적 사회주의를 주장(고전적 사회주의)
  • 두 번째 파도 때는 생산-교환의 모순을 중심으로 소비에트사회주의-서구사회주의-제3세계 사회주로 분화. 이 때는 국가가 규제하는 사회주의 중심의 사고 (소비에트-서구-제3세계 사회주의)
  • 세 번째 파도 때는 생산-환경을 중심으로 사회적 사회주의로 현실 유토피아 추구 (사회학적 사회주의)

 

<간단한 논평>

뷰라워이(그리고 E.O. 라이트)는 (초기) 맑스주의의 경제결정론을 기각하고 폴라니의 비결정론을 수용

  • 좁은 의미의 계급적 시각을 벗어나 현실적으로 어디에 모순의 중심이 있는지를 ‘시장화’라는 관점에서 조명 : 노동과 자본의 모순 -> 생산과 교환의 모순 -> 생산과 환경의 모순

폴라니의 단일 시장화와 대응운동을 비판하고 세 가지의 파도로 역사를 파악

사회학적 사회주의(라이트와 뷰라워이)의 현실인식과 실천적 주장은 현대 폴라니주의와 같은 방향

cf. 라이트의 “현실 유토피아”(Real Utopia)는 제도적 다원주의와 이질성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폴라니의 다원적 발전과 통함. 따라서 그는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단일한 제도 설계가 아니라 사회적 권력화(empowrment)가 다양한 제도적 형태에 대해 공간을 열고 있다고 주장.

다양한 제도 형태의 예로 노동자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프로젝트, 국영 은행과 국영기업, 기업의 사회민주적 규제, 연대 금융, 참여 예산 등을 열거(⇒바로가기)

2011년 미국 사회학회장 취임 연설은 위 책의 요약((⇒바로가기)

정리: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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