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이 주의 새 책” 로버트 오언 外

■로버트 오언협동조합의 창시자인 영국의 사상가 오언의 국내 첫 평전. 19세기 산업혁명기 ‘협동의 원리’를 제시하고 실천한 사회 혁신가로, 오늘날 노동조합·공동체 운동 등에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이다. 오언은 협동 원리를 통해 시장 자본주의보다 더 도덕적이고 효율적인 산업사회가 가능하다고 봤다. 역사학자가 전하는 그의 삶 속에서 산업혁명기 영국의 사회상도 엿볼 수 있다. G D H 콜 지음/홍기빈 옮김/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416쪽/1만 6800원.

■시작된 미래 e

제4차 산업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프트웨어와 코딩의 세계. EBS에 방영된 ‘코딩, 소프트웨어 시대’ ‘링크, 소프트웨어 세상’ 다큐시리즈 중 꼭 알아야 할 20여 편을 꼽아 엮었다. 소프트웨어 기반 시대에 코딩 교육은 필수다. 주요 선진국들에 이어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된다. 소프트웨어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EBS ‘소프트웨어 다큐시리즈’ 제작팀 지음/가나출판사/328쪽/1만 5000원.

■나는 걷는다 끝.

세계 최초로 실크로드 1만2000㎞를 걸었던 저자가 일흔다섯의 나이에 연인과 함께 또 한 번 도보 여행에 나선다. 2013년 리옹에서 베로나까지 900㎞, 이듬해 베로나에서 이스탄불까지 2000㎞를 걸었다. 이로써 이스탄불에서 리옹까지 확장된, 실크로드 전체 여정이 완성된다. 발칸반도에서는 전쟁 후유증 속에서도 친절과 사랑을 잃지 않은 사람들을 만난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베네딕트 플라테 지음/이재형 옮김/효형출판/312쪽/1만 3000원.

■누리야 아빠랑 산에 가자노동운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아빠. 활동가로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고등학생 딸과 동반 산행에 나선다. 북한산, 도봉산, 남산, 지리산, 설악산 등 부녀는 모두 38차례 산을 오르내리며 산과 삶, 입시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3년간의 등산일지를 정리하며 가슴에 남은 단어는 ‘행복’이다. 공부동냥으로 학원에 다닌 사연, 문과·이과 선택의 기로, 자기소개서 쓰기 등 ‘입시 산행’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한석호 지음/레디앙/384쪽/1만 5000원.

■공터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한국전쟁, 독재와 민주화운동.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마 씨 집안의 가족사 속에서 펼쳐진다. 세상은 무섭고 두려운 곳이지만 달아날 수 없다. 야만의 시대 변두리에서 운명처럼 비애의 삶을 살아낸 아버지와 아들들. 만주와 상하이, 서울과 흥남, 부산을 배경으로 이들의 신산한 삶을 그려냈다. 저자는 자신과 아버지가 살아온 시대를 주택 사이 버려진 땅 ‘공터’라 말한다. 김훈 지음/해냄/356쪽/1만 4000원.

■해피빌라

한 재개발지역에 쓰러지기 직전의 해피빌라가 있다.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씩 결핍을 안고 있지만 서로를 식구로 여기며 보듬는다. 엄마 없이 자란 열두 살 애늙은이 동동이를 키운 것도 주민들이다. 동동이는 엄마의 진실을 궁금해하다 결국 가출을 감행한다. 괴짜 이웃들이 그려내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가시고기> 저자의 신작 장편소설. 조창인 지음/위즈덤경향/328쪽/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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